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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스토리

행복나눔복지센터(진심이 가득한 아버지의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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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2 19:45 조회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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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전, 뇌경색으로 응급실에 간 아버지가 수술 시기를 놓치고 병원에 홀로 누워계시던 때가 생각난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한 달 보름을 계시다가 일반 병실로 옮겨 한 달을 또 보내다가 한방병원으로 옮겨 두 달 더 병원 생활을 하셨다. 병원비도 감당이 되지 않았고 재활치료에 차도가 없어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왔다.

  뇌경색으로 인한 오른쪽 편마비로 거동을 전혀 못하시는 아버지는 기저귀를 착용하고 누워만 계셨다. 말도 어둔해지셔서 도리질만 하시고 정확히 의사전달을 할 수 없는 아버지는 집에서 내가 시키는 운동을 너무 힘들어하셨다. 운동하기 싫어하는 아버지에게 팔다리 운동을 시키고 근육이 굳어지지 않게 계속 주물러 드렸다. 아버지를 걷게 하려고 계속 운동을 시켰다. 전혀 거동이 되지 않던 아버지가 왼쪽 다리를 의지하고 절뚝절뚝하시며 걷기 시작했고 혼자 화장실도 다니시고 왼손으로는 식사도 할 수 있게 되셨다. 역시 인간의 능력은 대단했다. 사용하지 않던 왼손을 계속 사용하니 오른손만큼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집안에서 생활한지 10년이 지난 어느 날, 식사만큼은 잘하시던 아버지가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손사래를 치며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셨다. 어디 편찮으신지 계속 물어도 말씀을 하지 않아 목욕을 시켜드리려고 옷을 벗으니 엉덩이에 욕창이 생겨 있었다. 욕창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는 책을 보고 아버지 곁에서 2시간마다 체위를 변경시켜드리고 소독도 해 드렸다. 하지만 욕창은 더욱 넓어지고 깊어만 갔다. 그 통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아버지는 소리 한번 지르지 않은 채 계속 식사를 하지 않고 누워만 계셨다.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 아버지가 입원해있는 동안 이종사촌 오빠가 아버지를 뵈러 왔다가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오빠의 말에 장기요양 서비스에 대해 알아봤다. ‘노인성 질병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라고 적혀있었다.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장기요양 인정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방문해 문의한 뒤 신청했다. 얼마 후에 공단에서 나와서 아버지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그것을 토대로 점수를 내 장기요양 인정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의사소견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가서 의사소견서를 받아 제출했다. 얼마 후 우편으로 등급판정 결과가 나왔다. 장기요양인정서에 3등급이라고 적혀있었다. 등급판정이 나와서 나는 동생들과 상의를 했다. 아버지를 어머니 혼자 집에서 모시는 것도 너무 힘들고 나도 10년 동안 부모님 댁에 와서 보살펴 드리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많이 섭섭해 하시겠지만 요양원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아버지께 “아버지, 지금 엉덩이에 욕창이 너무 심해서 많이 아프지요? 근처 가까운 곳에 치료 잘해주고 돌봐주는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아버지를 모시려고 하니까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자주 뵈러 갈게요!”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이 물끄러미 나를 한번 쳐다보셨다. 가슴이 너무 아팠지만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하지 않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먼저 집에서 가까운 요양원으로 알아봤다. 시설이 좋아도 너무 멀리 있으면 아버지를 자주 뵈러 갈 수 없기에 될 수 있으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요양원을 살펴보았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작은 요양원이 하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어르신은 몇 분 안 계셨고 원장님이 나와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나는 아버지의 상태를 말씀드리고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시려고 한다고 알려드렸다. 다행히 간호사 경력이 많은 원장님이 욕창 케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서 걱정 없이 잘 보살펴 주신다고 하셨다. 집에 와서 동생들과 상의한 뒤 아버지를 그 요양원으로 모시기로 했다.

아버지 옷과 물품을 챙기며 혼자 이 방에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이제 요양원에 가시면 본인과 비슷한 어르신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 생활하면 아버지의 몸과 마음도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짐을 챙겼다.

  2010년 3월 19일, 아버지는 요양원에 입소했다. 요양원 직원들은 아버지의 손을 잡아 주시면서 “어르신 잘 오셨어요~ 저희가 잘 보살펴 드릴게요!”라고 하시며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셨다. 2층으로 올라가니 2명씩 생활하는 방에 아버지의 침대가 놓여 있었고 옆에 다른 어르신이 누워계셨다. 그 어르신에게 인사를 하고 휠체어로 이동하니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침대로 옮겨주셨다. 아버지는 욕창으로 한 달간 걷지 못한 뒤로 다리에 힘이 없어 휠체어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낯선 환경에 아버지를 입소시켜놓고 집으로 돌아온 날 밤에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맘이 불편한 나도 이렇게 잠을 잘 수가 없는데 환경이 불편한 아버지는 지금쯤 뭘 하고 계실지, 잠이라도 잘 주무실지 걱정이 돼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아버지를 찾아뵈러 요양원으로 갔다. 아침식사가 끝나고 양치를 하는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수염도 깨끗하게 깎고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왼손으로 양치를 하고 계셨다. 소심하기 그지없는 아버지가 밤새 못 주무셨을까 걱정했는데 아버지는 그새 친절하게 해주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어라 말씀하셨다. 손짓하면서 웅얼거리는 말씀을 들어보니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수염을 깎아주셨다며 고맙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하시면서도 아버지는 눈물이 글썽하셨다. 얼마나 고마우셨으면 그럴까 싶었다. 너무나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밤새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버지는 조금씩 적응하는 중이셨다.

 

  한 달이 지나자 욕창이 조금씩 나아졌고 석 달이 지나자 움푹 파인 욕창 자리에 새살이 돋았다. 2시간마다 체위를 변경하고 소독하면서 지극정성으로 대해주신 덕분에 아버지의 욕창이 말끔히 사라졌다. 너무 감사했다. 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시는 8년 동안 큰일 없이 잘 지내셨다. 단지 콩팥에 있는 돌이 염증을 일으켜 열이 올라 병원에서 약을 타서 드시곤 했다. 그런데 2018년 6월 어느 토요일, 요양원 원장님께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열이 좀 나는데 가까운 병원에 모시고 가서 검사해보니 큰 병원으로 모시고 가라고 하네요. 열이 나니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받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희가 아버지를 모시고 큰 병원으로 갈 테니 그리로 오세요.”


  갑작스러운 소식에 동생과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로 들어간 아버지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하셨다. 그 후 의사 선생님이 불러 들어가 보니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하셨다. 콩팥에 있는 돌이 굴러다니다 소변이 나오는 길을 막았고 염증 수치가 높으며, 패혈증이 와 위중한 상태라고 하셨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펑펑 울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잘 견디신 아버지는 한 달 후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잘 드시던 식사를 무슨 이유인지 전혀 드시지 않으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콧줄을 하고 퇴원하셨다.

  한 달이 넘게 병원생활을 하다가 요양원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다시 반겨주는 요양원 식구들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리셨다. 손을 어루만지고 미소를 지으면서 우는 아버지를 보면서 가슴이 찡했다. 병원에 계시면서 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요양원에 오니 마치 집에 돌아와서 가족을 보는 듯 평온하게 미소 지으시며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과 인사하셨다.

 “아버지가 요양원으로 돌아오시니 좋은가 봐요. 근데 콧줄을 하고 계시니 큰일이에요. 예전처럼 식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좋아지실 거예요. 이제 편안한 곳으로 돌아오셨으니 우리가 설득해보고 식사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아버지의 상태를 설명해드렸더니 원장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내 마음을 위로해주셨다.

  아버지가 병원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하신 것도 있지만, 병원에 왔다 갔다 하면서 아버지를 보살피느라 나도 동생도 사실 많이 지쳐있었다. 하지만 안심하고 아버지를 모시면서 보살펴주는 요양원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몰랐다.




  일주일이 지나고 아버지는 콧줄을 빼고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시 예전처럼 식사도 잘하시고 TV를 보며 흐뭇해하는 아버지를 보면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주는 혜택이 있기에 우리 가족처럼 부모님을 마음 놓고 모실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부모님처럼 잘 보살펴주시는 천사 같은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있기에 더욱 감사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불황 때문에 어르신을 돌보는 보호자들의 부담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러한 보호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있어 든든하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어르신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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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기요양보험 웹진 2020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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